2014-07-18
아주 오랜 시간동안 그저 흘려보내기만 하던 의심과 물음, 그저 무시했던 약간의 불편한 마음, 그래서 결국 형체를 찾지 못하고 사라지던 생각들을 이유 붙여 밀어내던 지난 날을 끝내고 마주보기 시작한게 바로 올해, 2014년이다. 끝도 없는 질문들과 과연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답을 찾기 위해 생각하며 다섯달을 보냈다. 그리고 몇 차례의 절망과 깨달음 끝에 얻어낸, 하지만 일시적인 것일지도 모를 나의 가치와 나의 진리를 찾은지 두 달이 되었다. 해를 반바퀴 조금 넘게 돌아가며 이제는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을 '나'에 담아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다. 설령 그것이 아주 잠깐동안 머무를 가치일 뿐이더라도, 생각의 끝, 다시 되돌아가 생각의 근본또한 그것을 이뤄내는데에 있어 나는 행동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 것, 또한 완성을 잃는데 두려워하지 말 것. 끊임없는 변화는 내가 잘해내고 있다는 증거이다. 변화가 멈추면 생각도 멈추며 결국 발 뒤꿈치부터 점점 늪 아래로 먹혀 들어가 흔들리지 않는, 강한, 확고한 등의 수식을 받는 신념을 갖게 된다. 생각의 늪을 한 점으로 가질건지, 약간의 넓이로 가질건지, 아니면 늪 전체로 가질건지는 스스로의 가치판단이며 사실 더 낫고 낮음도 없다. 그러나 강한 신념을 갖는 것보다 그것에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바닥에서 어떤 진리를 끌어 오는 것, 그 진리에 또한 의심을 던지는 것. 이것이 내가 그토록 피하며, 무시해왔던 '나'이다. 내가 변화를 거부하는 건 또다시 나를 저 망각 속으로 밀어넣는 행위라고 나는 단언할 수 있다. 1학기동안 내가 배운 것은 첫째로 나를 마주하는 것, 둘째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셋째로 내가 찾은 나의 진리-이해하는 것이다. 이것을 잊지 않도록 생각하자. 그리고 이 다음 네번째로 쓰여지는건 아직 내가 이루지 못한, 그러나 노력 중에 있는 '행동하는 것'이길 바란다.
나는 변화하지 않음을 두려워했었고 지금도 그렇다. 나는 쉽게 확신하는 기질을 가졌다. 내가 맞고 당신이 틀렸다는 이분법이 자라기 좋은 그릇. 하지만 이것이 지독한 약점이 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나는 수용해야 하고 변화해야 한다. 생각이 많은 건 기질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장점이다. 행동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그러나 할 수 있음을 이젠 안다.